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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2024 한 해가 저물었다. 유달리 2024년 한 해는 나 개인에게 있어서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던 한 해였다. 시작과 함께 건강 이슈로 병원에 다녀야만 했고, 그 와 동시에 회사에서는 조직의 리더가 되었다. 눈앞에 있는 일을 해내는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었고, 그 때문인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이건 왠지 나이가 들수록 시간흐름이 더 빨리지는것 같지만.)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2024년의 회고를 진행해보았다.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던 세 가지 키워드들
언제부턴가 한 해가 시작하면서 매년 3가지 키워드를 꼽아보고 있다. 2024년에는 건강
, 기록
, 행동
세 가지를 꼽았었다.
각 키워드에 대해서 소감을 정리해보았다.
건강
매해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면 건강
인데 3년전부터 목 디스크를 비롯해서 병원 다닐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제는 살기 위해서 운동해야한다. (생존운동)
연 초에 목디스크 악화로 다시 병원에 가야되면서 더 중요하게 신경쓰게되었다.
한 해 동안 헬스와 PT를 받으면서 기초 체력과 유연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순간 꾸준한 스트레칭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허리를 숙이고 양말 신는 자세가 잘 안되었을 정도였다.)
하루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컴퓨터 책상 앞에 있다보니 바른자세도 신경을 쓰게되었는데, 얼마전 회사 동료분이 앉은 자세가 좋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사실.. 안아프려고 그런거예요. 살려고 ㅠㅠ
연말에 춥고 바쁘다고 운동 잘 안했는데 반성하고 다시 힘 내보아야겠다.
기록
두 번째 키워드는 기록
이다. 매해 잘 해봐야지 하고 마음먹는 키워드 중 하나이다. 그만큼 실천이 잘 안되던 영역인데 2024년에는 “기록 잘 해놓자” 라고 굳게 다짐하고 새로운 접근을 해보았다.
기존에는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에 집중을 했었다. 매일 마크다운으로 daily log 를 남긴다던지, GTD 방식으로 할일 관리를 하면서 결과를 정리한다던지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했는데 효과가 너무 좋았다. 사실 아내가 매번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하는 걸 보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한 것인데, 디지털 방식보다 아날로그가 더 좋은 효과가 있어서 놀라웠다. 아무래도 내가 하는 일이 개발이다보니, 디지털 방식은 업무나 다른 일들과 섞이기 쉬워서 아예 분리하는게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이어리를 통해 일상과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며 차곡차곡 페이지를 채워났고, 이 때문인지 이런 기록하고 정리하는 부분들이 업무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그날그날의 일을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날의 할일들과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덕분에 매일 아침 업무 시작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다만 나에게는 ‘디지털 보다 아날로그’가 적합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내가 아날로그 친화적 인간이라니..)
행동
세 번째 키워드는 행동
이다.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완벽을 추구하다가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린 일들이 많아서, 너무 잘 하려고 하기 보다 발빠르게 움직이자는 의미로 꼽아보았었다.
그런의미에서 시도해보고 싶었던 “영어공부”, “그림그리기” 모두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한 해가 끝나버렸다. 이부분은 다른 방식으로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다.
각각의 키워드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건강
8점 , 기록
8점, 행동
3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2025년 한해에는 점수가 낮은 키워드는 빼고, 아예 하나의 영역만 파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영어공부..)
리더가 되었다.
새 해가 시작되면서 회사에서의 역할도 변화가 있었다. 공식적으로 리더
직함을 부여받았다. AI 라는 새로운 분야에 구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조직을 맡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2024년 한 해가 무척이나 바쁜한해였다.
기존에는 시니어 엔지니어로써 역할에 집중해왔고 이 부분은 어느정도 익숙한 영역이었는데, 리더
라는 역할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고민들이 이어져서 정신없이 눈앞의 일들로 허덕이는 한해를 보냈다.
업무보다는 사람을, 기술보다는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었야 했고 내가 생각하는 사고의 프레임이 완전히 새롭게 정의되어야 했었는데 처음에는 그러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의 생각과 한 해가 지나는 시점에서 생각이 많이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조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게 바뀌어서 “어떻게 하면 조직의 성과를 내어 만족도를 높이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로 변경되었다. 결국 조직의 리더는 성과를 통해서 조직의 역랑과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팀원들로부터 받은 감사인사를 받게 되었는데, 부족한 리더임에도 큰 힘이 되었었다. 새로운 해에도 더 나은 리더가 되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리더쉽 공부 많이 해야겠다.
마무리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유지하는 것 조차도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낀다. 경력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의 변화가 기대되고, 여러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서 내가 보는 시야의 폭이 넓어짐을 느낀다. 나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하는 데 한 발짝 뒤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 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잘 유지하고, 나 자신을 잘 이해하고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기를 바라면서 2025년도 잘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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